일상과 감각의 한국디자인 문화사
조현신 | 글항아리 | 2018-06-20
한국디자인 역사를 연구자이며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 이론과 역사, 비평을 가르치고 있는 조현신 교수의 신간이다. 디자인 범주를 사물, 정보, 환경으로 대별한 후 개항기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상사물 15개의 디자인적 궤적을 느슨하게 살펴보고 있다. 디자인의 조형적 완결성이나 창의성 중심의 디자인 교육관을 벗어나 색채와 형상, 물성이 빚어내는 다방면의 시각과 이야기가 배합되어 있다. ‘그 디자인’의 탄생과 성장, 소멸을 추적해 보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디자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조우할 것이며, 우리 주변의 인공물이 지닌 표상의 배후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될 것이다.
추천의 글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첫째 여기서 드러나는 한국인의 삶이다. 근대가 시작될 때의 어설픔, 경제발전 시기의 자신감, IMF 이전 경제 활황 시기의 여유로움, 그리고 이후 현대로 오면서 강조되는 자유분방함, 이런 것들이 우리 주변 사물들에 그대로 무늬로 아로새겨져 있다. 소주 레이블의 두꺼비가 달팽이가 된 것은 녹색 환경 시대가 한국에서도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라면 봉지에 빨강과 검정이 늘어나는 추세는 더 빠르고 각박해지는 시대를 표현한다고 해석한다. 과거의 문학 작품을 통해 과거를 읽듯이, 디자인을 통해서 그 시대의 미감과 함께 성정도 읽어내는 것이다.
또한 둘째로 이렇게 주변의 디자인을 둘러보는 것은 일상의 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는 일이기도 하다. ‘상품’이라는 이유로, 싸고 흔한 것이라는 이유로 이 일상 사물들의 ‘얼굴’은 무시되어왔다. 그러나 우리가 만들어온 이 물건들의 얼굴은 곧 우리 일상의 얼굴이 된다. 그리고 이 일상의 미감이 바로 우리가 살면서 느낄 미감의 대부분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디자인이 주는 즐거움을 강조하며 우리가 이 일상의 감각을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억눌러왔다고 비판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이야기한다.”
서문
1부 사물
1. 그릇_식탁의 기술에서 식탁의 문화로
2. 화장품_타인의 얼굴 그리기
3. 패션_ 치장과 노출, 검열의 삼중주
4. 전화기_ 무선의 끝, 거기서 너 행복하니?
5. 자동차_ 질주하는 욕망
2부 정보
6. 책 _ 독서가 유흥이던 시절
7. 초등 국어교과서_ 영이와 철수를 지나
8. 소주_ 원숭이가 달팽이가 되기까지
9. 담배_ 유혹과 위험의 동침
10. 라면_부박한 맛의 색깔들
11. 약_ 국민 보건, 국민 위로
12. 과자_ ‘코리안 스위츠’를 위하여
13. 화폐_ 동전 위의 전쟁
3부 환경
14. 간판_ 건물에 매달린 아우성
15. 도심근교 카페_ 호숫가 버섯집, 이름은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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